궁궐이 다음달부터 뮤지컬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수의 기회를, 외국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대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고궁뮤지컬 프로젝트가 올해도 계속된다. ‘2008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5월 3~11일)’의 일환으로, 올해 봄축제의 키워드가 바로 ‘궁(宮)’이다.
첫번째 작품은 다음달 4~12일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될 <명성황후> . 이 뮤지컬의 야외 공연은 1995년 초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야외에서 펼쳐지는 만큼 기존 공연과 차이가 있다. 우선 총 140분 분량의 공연을 100분으로 단축하고 45명이었던 등장 인물을 60여명으로 늘리는 등 야외 무대에 맞게 작품을 재구성했다. 명성황후>
세트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문화재 손상이 없는 범위에서 궁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 극장용 공연에 이중회전무대를 설치한 것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경희궁의 상월대와 하월대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궁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간단한 보조무대를 활용한다.
또 경희궁 좌우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궁 이외의 배경이 필요한 장면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양이(洋夷)와의 전투 장면에서는 바닷가에 떠 있는 전투함대를 표현하기 위해 영상으로 궁 전체를 바다로 채우는 장관이 연출된다. 전쟁 중에 명성황후가 피난하는 장면 역시 최대한 영상을 살려 진행된다.
관객을 사이에 두고 경희궁 정문에서부터 행렬이 진행되는 결혼식 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10만원에 육박했던 티켓값은 서울시 후원으로 3만∼5만원으로 내렸다.
<명성황후> 에 이어 8월에는 지난해 <화성에서 꿈꾸다> 의 연출가와 <공길전> 의 예술감독으로 경희궁 뮤지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윤택씨가 연출하는 뮤지컬 <이순신> 이, 9월에는 PMC프러덕션의 뮤지컬 <대장금> 이 경희궁에서 공연된다. 대장금> 이순신> 공길전> 화성에서> 명성황후>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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