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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의 5월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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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의 5월 수놓는다

입력
2008.04.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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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 다음달부터 뮤지컬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수의 기회를, 외국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대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고궁뮤지컬 프로젝트가 올해도 계속된다. ‘2008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5월 3~11일)’의 일환으로, 올해 봄축제의 키워드가 바로 ‘궁(宮)’이다.

첫번째 작품은 다음달 4~12일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될 <명성황후> . 이 뮤지컬의 야외 공연은 1995년 초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야외에서 펼쳐지는 만큼 기존 공연과 차이가 있다. 우선 총 140분 분량의 공연을 100분으로 단축하고 45명이었던 등장 인물을 60여명으로 늘리는 등 야외 무대에 맞게 작품을 재구성했다.

세트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문화재 손상이 없는 범위에서 궁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 극장용 공연에 이중회전무대를 설치한 것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경희궁의 상월대와 하월대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궁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간단한 보조무대를 활용한다.

또 경희궁 좌우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궁 이외의 배경이 필요한 장면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양이(洋夷)와의 전투 장면에서는 바닷가에 떠 있는 전투함대를 표현하기 위해 영상으로 궁 전체를 바다로 채우는 장관이 연출된다. 전쟁 중에 명성황후가 피난하는 장면 역시 최대한 영상을 살려 진행된다.

관객을 사이에 두고 경희궁 정문에서부터 행렬이 진행되는 결혼식 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10만원에 육박했던 티켓값은 서울시 후원으로 3만∼5만원으로 내렸다.

<명성황후> 에 이어 8월에는 지난해 <화성에서 꿈꾸다> 의 연출가와 <공길전> 의 예술감독으로 경희궁 뮤지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윤택씨가 연출하는 뮤지컬 <이순신> 이, 9월에는 PMC프러덕션의 뮤지컬 <대장금> 이 경희궁에서 공연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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