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과 충청권의 악연이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충청권에 걸린 24석 중 겨우 한 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송광호(충북 제천ㆍ단양) 후보만 살아 남았다. 17대 총선 때 행정수도 이전 이슈와 탄핵 역풍으로 인한 충청권 몰락의 악몽이 되풀이 된 것이다. 당시 유일한 생존자인 홍문표(충남 예산ㆍ홍성) 후보는 이번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에게 지역구를 내주었다.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표가 강창희(대전 중구) 후보 지역을 방문하고 박 전 대표 동생인 박근령씨가 충북선대위원장으로 투입됐지만 허사였다. 자유선진당은 무려 14석을 얻었고, 이어 통합민주당이 8석, 한나라당과 무소속이 1석 씩 나누어 가졌다.
이에 대해선 “영ㆍ호남, 수도권 사이에서 정치적 소외감을 느끼는 충청 민심이 선진당의 지역주의를 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자민련의 공백을 채울 대안으로 선진당을 뽑았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한나라당 견제심리가 선진당과 이회창 총재에게 투영됐다”면서 “충북에서 민주당이 선전한 것은 현역의 지역기반이 탄탄했고, 충남ㆍ대전 중심의 선진당 바람이 미처 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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