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상금왕' 이세돌이 올들어 불과 3개월 동안에 4억5,000여만원을 벌어 1/4분기 국내 프로 바둑계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0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이세돌은 지난 1월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2억원을 벌었고, 2월에는 다시 LG배서 우승해 2억5,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 3개월 동안 총 4억5,802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자신이 벌어들인 상금 5억7,800만원의 80%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거 이창호가 도요타덴소배, 춘란배, 농심신라면배 등에서 우승하며 6억4,200만원을 벌었던 2003년과 역시 이창호가 응씨배 우승 등으로 6억400만원을 챙겼던 2001년도에 이은 역대 1/4분기 상금 총액 3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올해는 우승 상금 40만달러가 걸린 응씨배가 열리는 해여서 과연 올해 이세돌이 얼마나 많은 수입을 올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분기 중 상금 랭킹 2위는 뜻밖에 '괴물 초단' 한상훈(3단)이었다. LG배 준우승(8,000만원)과 전자랜드배 청룡왕전 우승(1,000만원) 등으로 9,287만원을 벌어들였다.
3위는 삼성화재배 준우승(5,000만원)과 맥심커피배서 우승(2,500만원)한 박영훈(7,744만원)이 차지했고 이창호는 십단전(3,500만원)과 전자랜드배 백호왕전(1,000만원)에서 우승, 5,176만원을 벌어 4위에 그쳤다.
5위는 한국 최초의 여자 9단 박지은이 차지했다. 박지은은 원양부동산배와 여류국수전 우승 등으로 2,916만원을 벌었다. 이 밖에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한 루이나이웨이와 전자랜드배 주작왕전 우승자 이하진(3단)이 각각 7, 8위 오르는 등 여자 기사가 3명이나 10위권에 들었다.
이 밖에 한국바둑리그와 GS칼텍스배 본선 리그에 진입한데 이어 전자랜드배 청룡왕전과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하는 등 올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예기사인 김승재가 초단 신분으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1/4분기 상금 순위에서 이세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억대에 진입하지 못 했다. 그렇지만 4월부터 한국바둑리그가 시작되고 후지쯔배, 춘란배, 응씨배 등 굵직한 세계 대회가 속속 개최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프로기사들의 상금 획득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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