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황우석 사태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던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배아줄기세포에서 나아가 인체에서 얻어진 성체 줄기세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성체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는 제대혈 유래 연골치료제 ‘카티스템’(메디포스트), 조혈모세포 생착치료제 ‘프로모스템’(메디포스트), 골수유래 중증 이식편대 숙주병(면역거부반응) 치료제 ‘프로카이말’(미국 아자이리스 테라퓨틱스)이 대표적이다.
카티스템은 임상 1ㆍ2상을 마치고 올 상반기 3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조만간 상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포스트 양윤선 사장은 “세포 배양을 통한 제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 상업성이 큰 것이 장점”이라며 “이르면 내년에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또한 지난 3월 프로모스템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1ㆍ2상을 진행 중이며, 뇌중풍 치료제 ‘뉴로스템’은 이미 연구자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골수유래 뼈세포치료제인 ‘오스템’(세원셀론텍)이 최근 임상을 마쳐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올 상반기에 제품 허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골절 질환 이외에도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자임상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골수유래 뇌중풍치료제 ‘MSC1’(FBC파미셀)은 임상 3상, 심근경색치료제 ‘MSC2’(FCB파미셀)는 임상 2ㆍ3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 바이오업계는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인 존 맥케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의 줄기세포 연구 연방지원 확대 지지에 힘입어 향후 줄기세포 연구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황우석 사태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다른 나라의 연구가 진척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 오일환 교수는 “우리 줄기세포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 기술은 아직 외국 기술을 모방하는 수준에 불과해 자체적으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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