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수술 때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과 스텐트(탄성형 금속 그물망) 삽입술의 수술 효과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팀(김영학 박덕우 교수)은 2000~2006년 7년간 국내 12개 주요 심장병센터에서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받은 환자 1,102명과 개복수술 환자 1,138명을 대상으로 3년 장기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92.1%, 개복수술 환자의 생존율은 92.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지에 ‘좌주간부 병변에 대한 경피적 스텐트 시술과 수술적 치료의 장기 비교’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세계 최고 의과학 전문 저널인 NEJM의 인용지수는 51.3으로 ‘사이언스’(30)나 ‘네이처’(26)보다 높다.
보통 사람은 심장에 피를 보내주는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급사 가능성이 있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생긴다. 심장혈관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심장 왼쪽 입구 부위에 위치한 좌주간부(Left Main) 혈관인데 이곳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심한 협심증이 나타난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좌주간부가 좁아져 협심증을 일으키면 개복수술하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 수술은 전신 마취, 장기간 입원, 수술 후 통증, 큰 수술에 따른 정신적 두려움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박 교수는 “NEJM에서 스텐트 삽입술의 효과에 대한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전 세계 심장혈관 치료 분야의 지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대익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