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풍(朴風)’의 위력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날아갔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은 이후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던 한나라당 박형준(47ㆍ부산 수영) 후보와 당시 법률 부단장을 맡아 BBK 바람을 막아냈던 특수부 검사 출신 오세경(48ㆍ부산 동래) 후보가 친박 무소속 연대의 구청장 출신 유재중(51) 이진복(51) 후보에게 각각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이변의 원인은 “박근혜를 밀다 팽(烹) 당했다”는 감성적인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후보는 당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지난달 바로 옆 선거구인 남을의 김무성(무소속) 후보를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며 ‘친박’ 바람에 기름을 붓자 이 분위기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물론 수영 지역에서 시의원에 이어 구청장을 연임한 유 당선자의 ‘주민 밀착형’ 선거운동도 한 몫을 했다. 유 당선자는 “사욕을 갖고 한나라당을 흔들어온 일부 간신배들에 대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며 “조건 없이 한나라당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도 선거 초반 한나라당 오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렸다. 하지만 “반드시 살아 남아 박근혜를 지키고 한나라당에 돌아가겠다”는 호소로 민심을 흔들어 끝내 판을 뒤집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결과는 잘못된 공천에 대한 위대한 동래구민들의 심판이자 높은 정치 의식을 보여준 선거혁명”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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