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을에서 조경태(40) 통합민주당 후보가 17대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야당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와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조 당선자는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실력 있는 견제 세력에 힘을 실어 준 사하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한나라당이 지역 정치 권력을 독점한 이후 끝없는 몰락의 길을 걸어 온데 대해 부산 시민들이 심판한 결과”라며 “민주당이 앞장서서 부산을 다시 일으키고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최 후보를 2,000여표 차로 눌렀던 조 당선자는 이번에도 ‘민주당이란 게 마음에 걸리지만 일 하나는 잘하지 않았느냐’‘구 여권에서 어부지리한 자리를 이번에는 한나라당에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로 지역 민심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특히 지난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표를 크게 잠식했던 박종웅 전 의원이 이번에는 한나라당 부산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불가 판정을 내렸던 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다대선) 타당성 인정 등 공적을 바탕으로 부동층 흡수에 주력해 재선에 성공했다. 조 당선자는 “참여정부 당시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해 달라며 정당보다 인물 중심론을 펴면서 표심을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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