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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8부 능선 넘었다" 동부에 서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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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8부 능선 넘었다" 동부에 서광이…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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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1,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4점 차로 앞선 동부의 공격이 시작됐다. 천천히 드리블 하며 상대 진영으로 넘어간 표명일의 패스가 김주성에게 연결됐다.

골대 정면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그대로 솟구쳐 오른 김주성은 주저 없이 미들슛을 시도했고, 김주성의 손 끝을 떠난 볼은 깨끗이 림을 갈랐다. 6점차.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터진 김주성의 미들슛은 치열했던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동부가 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동부는 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김주성(16점 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9-8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부는 상대전적 2승1패로 앞서가며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김주성의 진가를 확인해준 한 판이었다. 김주성이 7점을 몰아넣으며 맹활약한 1쿼터는 동부의 압도적인 우세. 김주성의 골밑 장악을 앞세워 1쿼터를 32-18로 앞선 동부는 2쿼터 시작과 함께 김주성의 연속 득점으로 36-18, 더블스코어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2분50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네 번째 파울을 범하면서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고, 결국 김주성이 3쿼터 내내 벤치를 지킨 동부는 69-70으로 역전 당한 채 4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김주성이 다시 코트에 들어서자 동부의 위력은 다시 발휘됐다.

동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무려 5분 이상 KT&G의 득점을 ‘0’으로 봉쇄한 채 연속 10점을 몰아쳤다. 김주성의 존재 만으로 경기 양상이 좌우된 것.

김주성은 “4반칙을 범해 벤치로 나간 뒤 동료들에게 미안해 고개를 못 들 정도였다”면서 “동료들이 내가 없는 상황에서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에는 개관 이래 역대 2번째 최다 기록인 6,312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유효좌석 5,923석인 안양실내체육관의 최다 관중 기록은 프로농구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 행진을 달리던 지난 2005년 3월1일 경기의 6,625명이었다.

안양=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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