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당시 기세 등등했던 친노(親盧) 그룹과 386 세대 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몰락했다.
386 중 수도권에서 살아 남은 의원은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송영길(인천 계양갑) 후보와 동국대 학생회장을 지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후보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강기정 후보는 광주 북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86은 17대 총선에서 전대협 1, 2, 3기 의장인 이인영(서울 구로갑) 오영식(강북갑) 임종석(성동을) 의원과 1980년대 각 대학 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서대문갑) 정청래(마포을) 이기우(수원 권선)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의원 등 10여명이나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돌풍에 휘말려 대부분 낙마했다.
친노 그룹도 찾아보기 힘들다. 수도권에서는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만수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쓴 잔을 마셨다. 한명숙 전 총리도 낙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은 한나라당 신인에 패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인 이광재, 서갑원 후보는 강원과 전남에서 출마한 덕을 봐 쉽게 당선됐다. 또 영남권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철국(경남 김해을) 의원은 노심(盧心)을 업고 재선에 성공했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유시민 후보도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 32.6%의 득표로 선전했지만 주호영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남해ㆍ하동에서 석패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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