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주, 벌써 당권 물밑경쟁 돌입 분위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주, 벌써 당권 물밑경쟁 돌입 분위기

입력
2008.04.10 01:31
0 0

총선 다음 날인 10일 서울 당산동 통합민주당사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선대위 해단식을 제외하고 당 지도부급 인사들은 당사에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물 밑에서는 벌써부터 총선 평가와 책임론 등이 제기되면서 야당의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은 81개. 승리도 패배도 아닌 모호한 수준의 결과여서 세력별로 정치적 이해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엇갈리는 평가는 5, 6월 개최가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향한 세력 간 경쟁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먼저 공격의 물꼬를 튼 쪽은 구 민주당계. 박상천 대표는 해단식에서 “제1야당으로는 부끄럽지 않은 의석”이라고 했지만 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냈던 박주선 당선자는 이날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대참패”라고 말했다.

구 민주당계 인사는 “공천 파동을 일으키더니 결국 수도권에서 우수수 낙선하고, 호남에서도 무소속 좋은 일만 시켰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며 당권 도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주선 당선자도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구 민주당계와 맞설 그룹은 아직 안개 속 정국에서 은인자중하고 있다. 총선 결과를 대놓고 비판하는 인사도 없다. 하지만 조기 전대 개최론이 힘을 얻으면서 주목 받는 인사도 여럿 있다.

우선 추미애 당선자. 그는 수도권과 영ㆍ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야당 대중 정치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혈혈단신 뛰어들었다 예선 탈락이라는 쓴 맛을 본 적이 있어 조직 기반 없이 바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괴멸 수준에 이른 정동영계나 건재를 과시한 김한길 그룹이 그를 지원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세균 당선자는 새정치국민회의로 시작해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4선이다. 친노 그룹부터 수도권, 호남 초ㆍ재선까지 두루 호감을 사고 있다. 하지만 호남(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 지역구가 있다는 점이 총선 후 첫 야당 대표를 맡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친 손학규 성향의 김부겸 송영길 의원도 3선 반열에 오른 만큼 전대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재야파와 시민사회 그룹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지만 본인은 “당분간 정치권에서 멀어지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선명 야당을 향한 노선이나 정체성 논의보다 당권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은 잘못”(한 당직자)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