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투자는 기피하고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조업체 546곳(12월 결산법인 중 전년과 실적비교 불가능한 곳 제외)의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을 집계한 결과, 10대 그룹은 787.93%였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93.26%포인트 늘었고, 전체 평균(675.57%)보다 112.36%포인트나 높았다.
유보율은 잉여금(남은 돈)을 자본금(사업에 투자한 돈)으로 나눈 비율이다. 잉여금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기업의 이익 규모가 컸다는 뜻이고, 유보율이 높다는 건 재무구조와 자금여력(무상증자ㆍ배당ㆍ자사주매입 등)이 튼실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역으로 풀이하면 기업이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에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유보율(1,488.97%)이 가장 높았고, 현대중공업, SK, 롯데, 한진 등이 10대 그룹 평균을 웃돌았다. 현대자동차와 GS, LG, 한화, 금호아시아나는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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