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터널을 벗어나 펄펄 날고 있는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무대’에서 다시 한번 화려한 비상을 노린다.
박지성은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리는 AS 로마(이탈리아)와의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3년 만의 ‘꿈의 무대’ 득점포를 정조준한다.
라이언 긱스(35), 루이스 나니(22) 등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한발 밀리는 듯 했던 박지성은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팀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AS 로마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지성은 지난 2일 로마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출전을 기록하며 웨인 루니의 쐐기골을 이끌어내 팀의 2-0 완승에 공헌했고, 6일 미들즈브러와의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는 1-2로 뒤진 후반 18분 카를로스 테베스와 교체 투입돼 루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패전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수훈을 세워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가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라이언 긱스가 시즌 막판에 접어들며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박지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니는 부상에서는 회복됐지만 훈련 부족으로 로마전 선발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고 긱스는 미들즈브러전에 풀타임 출전, 체력 부담으로 인해 10일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도 긱스의 노쇠화를 지적하며 주전 경쟁의 무게 중심을 박지성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관심은 박지성이 3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지에 쏠린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던 2005년 5월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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