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차동엽(50) 신부는 행복전도사로 불린다. 천주교 사제이지만 신앙생활보다도 저술과 강연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게 요즘 그의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차 신부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정리한 <무지개원리> (위즈앤비즈)는 2006년 11월 출간된 이래 50만부도 넘게 팔렸다. 그의 책과 강연은 특히 기업들과 대학, 군부대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성서에서 찾은 행복코드 42가지를 설명한 <맥으로 읽는 성경> (전3권)을 냈다. 8일 김포시 고촌면 천등고개 옆에 자리잡은 미래사목연구소를 찾아 그의 행복론을 들어보았다. 맥으로> 무지개원리>
“예전에는 우리사회가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5년 전쯤부터 ‘살기 어렵다’ ‘지쳤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기도합시다’라는 종교적 조언만으로는 뭔가 아쉬워 삶의 가이드라인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
그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특별하지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어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등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그의 책과 강의는 인기가 높을까.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흙탕물을 뒤집어 쓰기 마련인데 제 책은 ‘바르게 살고 있는 그 자체가 성공이다’라고 말하는 것 뿐입니다. 뻔한 내용이지만 그곳에 진실이 있는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 주변에 와 있으며 코드만 알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차 신부는 말한다. <맥으로 읽는 성경> 에서 그는 만남, 안목, 통찰력, 화해, 꿈, 자유 등 42가지 행복 코드를 말한다. 맥으로>
이 코드들을 붙잡고 들어가면 자기 존재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서를 읽을 때는 그 맥을 잘 찾아야 합니다. 가령 아브라함의 이야기에는 축복, 야곱의 이야기에는 꿈, 요셉의 이야기에는 섭리라는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이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는 인생의 성공에 대해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음으로 해서 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졌다면, 나로 인해 이 세상이 좀더 살기 좋아졌다면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라고 한 에머슨의 시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세상에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행복이란 것은 없습니다. 보리밥을 먹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고 100만원짜리 음식을 먹으면서도 불행할 수 있습니다. 남의 떡만 보고 사는 사람은 불행하고 내가 먹을 것만 맛있게 먹으면 행복합니다.” 그는 수시로 행복하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하며, 실제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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