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의 총선 목표치는 20석이었다. 이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의석수다. 그러나 10일 0시 기준으로 선진당의 예상 의석수는 18석으로 턱밑에서 멈췄다. 다만 캐스팅 보트 역할은 할 수 있는 성적이어서 완전히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선진당은 충청권에 걸린 24석 중 절반 이상을 건짐으로써 충청 대표 정당의 명맥을 이었다. 하지만 충청 이외의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 지역 정당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선진당의 정치적 과제로 남게 됐다.
선진당은 선거 초반 충청권 싹쓸이를 자신했으나 한나라당의 여당 프리미엄과 통합민주당 현역 출마자들의 벽에 가로 막혔다. 한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는 알아도 선진당은 모르는 유권자가 많았다"고 했다. 게다가 비(非) 한나라당 성향의 보수층 유권자 표를 친박연대와 나눠 갖게 되면서 비례대표 의석 수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목표치인 20석에 가까운 의석을 얻음으로써 당이 총선 패배의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선진당이 이 총재 개인의 맨파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천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현 체제를 흔드는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선진당 발(發) 정계개편으로 활로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하거나 친박연대와의 연대를 통해 20석 이상의 안정된 교섭단체를 만드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영입 대상 의원들이 '이회창 브랜드'를 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없지 않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절대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당 의원들의 영입을 시도할 경우 이를 어떻게 방어해 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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