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선택 4ㆍ9/ '박근혜의 힘' 또 한번 과시… 정국운영 캐스팅보트 쥘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선택 4ㆍ9/ '박근혜의 힘' 또 한번 과시… 정국운영 캐스팅보트 쥘듯

입력
2008.04.10 01:33
0 0

'박근혜의 힘'은 이번에도 증명됐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 '박근혜 간판'을 달고 출마한 친박계 인사 약 20명 중 대부분이 살아 돌아왔다. 박 전 대표는 이들에 대해 한번도 지지 발언을 하거나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다. 선거 기간 내내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머무르며 '침묵시위'를 한 것 만으로 가공할 위력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친박계 무소속의 돌풍이 거셌다. 달성과 인접한 대구 달서을(이해봉)과 경북 구미을(김태환) 고령ㆍ성주ㆍ칠곡(이인기) 군위ㆍ의성ㆍ청송(정해걸) 상주(성윤환) 등 '친박 벨트'는 온통 박풍(朴風)이 휘감았다.

역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에 극히 인색했던 부산에서도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남을) 유기준(서구) 이진복(동래) 유재중(수영) 후보 등이 친이명박계 한나라당 후보와 싸워 이겼다. 수도권에서도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이경재(인천 서ㆍ강화을) 후보가 생존했다.

오직 '박근혜 마케팅'에만 매달린 친박연대의 성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홍사덕(대구 서구) 후보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지역구에 깃발을 꽂았고, 박종근(대구 달서갑) 김일윤(경북 경주) 홍장표(경기 안산 상록을) 박대해(부산 연제) 후보도 총선 전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승리했다. 비례대표 의석도 예상치를 웃도는 5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는 약 30명이 살아 남았다. 지난해 경선 때는 친박계가 60명에 육박했다가 공천을 거치며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친이계로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더구나 당 안팎의 친박계를 합하면 50명에 이른다. 원내 교섭단체구성 요건(20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통합민주당에 이어 제 3당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언제든 탈당 등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는 카드를 쥐었다는 의미다.

이런 결과가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한나라당의 호언대로 170석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박 전 대표나 친박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친박계가 앞으로 정국 운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고, 탈당파의 복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문선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