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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는 '안젤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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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는 '안젤코'에 달렸다

입력
2008.04.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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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강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이 벌어질 때마다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이번에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싸우나?” “공격은 현대캐피탈, 수비는 삼성화재가 앞선다.”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의 자존심 싸움은 볼만하겠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2007~08시즌이 개막하기 전 배구 전문가들은 저마다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삼성화재를 프로 4개팀 가운데 꼴찌로 꼽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했고, 용병 문제로 고생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제쳤다.

■ 삼성화재 10회 우승 달성?

삼성화재는 실업배구 시절인 97년부터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까지 우승을 독차지했다. ‘무적함대’로 불리던 삼성화재에 제동을 건 게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김호철 감독의 지휘 아래 현대캐피탈은 2005~06시즌부터 두 번 연속 삼성화재를 꺾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최태웅, 장병철 등은 “이번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과 이세호 KBS 해설위원 등은 이구동성으로 “삼성화재가 전력상 앞선다”고 입을 모았다. 신진식, 김세진 등 왕년의 에이스가 모두 은퇴했지만 용병 안젤코가 가세한 뒤 공격력이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국가대표 리베로 여오현과 ‘배구도사’ 석진욱이 버틴 수비도 지난해보다 탄탄해졌다. 지난해 십중팔구가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점쳤다면 이번에는 정반대다.

■ 현대캐피탈 3연패 달성?

약자 취급을 받은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어렵사리 챔프전에 올랐지만 끝까지 살아 남아 1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젤코의 왼쪽 공격. 바꿔 해석하면 안젤코만 막으면 현대캐피탈에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선지 김 감독은 국가대표 센터 3인방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복부 근육 파열로 고생한 용병 로드리고의 활약 여부도 변수다. 코트의 제갈공명이란 별명을 가진 신치용 감독과 컴퓨터 사령탑 김호철 감독의 지략 대결도 볼거리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1차전은 10일 오후 1시30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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