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우파의 시대를 열었다.’
한나라당 신지호(45) 후보가 서울 도봉갑에서 4선에 도전한 ‘민주화 운동의 대부’통합민주당 김근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을 압축하는 말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진보ㆍ개혁 성향이 강한 ‘강북벨트’에 보수의 교두보가 구축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성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강북벨트는 강북ㆍ도봉ㆍ노원의 7개 선거구를 말하는데, 1996년 15대부터 17대까지 배출한 19명의 국회의원 중 한나라당(신한국당 포함) 의원은 1명 밖에 없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짙은 곳이다.
한나라당은 이곳에 신보수주의 운동인 ‘뉴라이트’의 선봉장인 신 당선자를 진보 진영의 수장인 김 후보와 맞붙게 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신 당선자는 “김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위대한 ‘강북 우파의 시대’를 열겠다”던 다짐대로 강북벨트에 보수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신 후보의 공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의 치열한 당내 경쟁으로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크게 밀리기도 했다. 신 후보는 “정치 신인인데다 공천을 늦게 받아 지역주민에게 알릴 시간이 부족해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뚝심과 열정으로 막판 뒤집기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민주화시대에서 선진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새 인물을 선택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힌 그는 “김 후보는 인품과 자질이 훌륭하신 분으로 재충전해 다시 큰 일을 하실 것”이라는 위로를 잊지 않았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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