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미국 경기침체 여파로 연초 세웠던 경영목표를 수정하는 등 경영활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미국 진출 국내기업 지ㆍ상사 121개를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98.7%) 현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중 50.7%는 연초 세웠던 경영목표의 재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 진출 기업 중 62.3%는 ‘미국 경기침체 상황이 최소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98.7%는 현재 미국 경기상황을 ‘침체’라고 진단했고, 이 중 52.6%가‘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8.2%는 일본식 장기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대응방안에 대해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도소매ㆍ운수ㆍ금융) 모두 ‘마케팅 강화(36.0%)’와 ‘원가절감(28.0%)’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부 대응에 대해선 제조업체가 ‘환율 안정화 조치(65.1%)’를, 비제조업체는 ‘신시장 개척 지원(33.3%)’을 각각 촉구했다. 현지 기업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이 양국에서 비준될 경우 ‘미국 경기침체 상황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71.4%)’이라고 답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양국간 비즈니스 여건 개선과 한미 FTA 조기비준 등이 논의되기를 기대했다.
현지 기업들은 가장 큰 통상장벽으로 ‘미국의 기술표준 장벽(25.4%)’과 ‘수입장벽(22.2%)’을 지적했다. 특히 수입장벽 가운데 ‘반덤핑ㆍ상계관세(43.6%)’에 따른 경영애로를 가장 힘들어 했다. 손경숙 전경련 국제본부 글로벌경영팀장은 “미국 경기침체의 충격을 완화하려면 환율 안정화와 신시장 개척 등 기업의 수출활동 지원책 강화는 물론, 신축적 통화ㆍ재정정책 운용, 내수 활성화 대책, 한미 FTA 조기비준 추진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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