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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4쿼터 재역전… 챔프전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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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4쿼터 재역전… 챔프전 1승 남았다

입력
2008.04.1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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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7로 뒤진 4쿼터 종료 5분12초 전 우중간에서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78-77 재역전. 1분 뒤 가로채기에 이은 번개속공 성공으로 점수를 80-77로 벌렸다. 다시 전세가 뒤집히자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종료 36.9초 전 스코어가 89-83이 되자 승리를 확신한 듯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산소’ 이상민(36ㆍ삼성)이 또 다시 친정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이상민은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KCC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0점(3점슛 4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93-85 승리를 이끌었다.

2승을 거둔 삼성은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2005~06시즌에 이어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승리 팀은 단 한 차례도 예외 없이 챔피언 결정전에 나갔다. 3, 4차전은 삼성의 안방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17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던 이상민은 이날도 28분33초만 뛰고도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상민은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주력하다가도 자신에게 기회가 생기면 지체 없이 슛을 던졌다. 골밑이 비었다 싶으면 잽싸게 파고들었고, 외곽에 공간이 생기면 3점포를 날렸다.

경기 후 이상민은 “초반에 크게 앞섰지만 한번은 고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3쿼터 후반 역전을 당했지만 다시 찬스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여유가 생겼지만 자만하지 않고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 1,2차전만큼만 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KCC는 초반 22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3쿼터 종료 1분16초 전 62-60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4쿼터 초반에는 75-69, 6점차까지 앞서나갔으나 고비마다 턴오버를 남발하는 바람에 자멸했다. 6일 1차전에서 단 2점에 그쳐 패배의 주범으로 몰렸던 KCC 서장훈은 이날 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KCC는 주포 추승균이 단 3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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