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애경스타일이 통했다. 애경백화점이 내년 평택역사점 오픈을 앞두고 최근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별로 기대치 않았던 매물단지가 10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복덩이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평택애경역사는 인근에 이렇다 할 쇼핑시설이 없어 1,405억원 규모의 독점 상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 지역 상권은 2020년에는 3,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평택역사는 1997년 6월 ㈜대우와 애경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한 곳이다. 그러다 외환위기로 ㈜대우가 부도처리 되면서 애경은 1999년 12월 채권은행단의 제의에 따라 ㈜대우의 지분 12.5%를 인수했다.
애경은 초기에는 역사 개발에는 관심이 없었고, 단지 그곳에 백화점만 열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애경백화점 사장이었던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장영신 애경 회장을 설득해 ㈜대우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역사 개발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애경이 수원역사점을 오픈하면서부터. 애경백화점 2호점을 비롯해 영화관 쇼핑몰 등이 들어선 수원역사는 현재 ‘수원지역 유동인구의 블랙홀’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이 지역 최대 쇼핑가로 변모했다.
수원역사로 재미를 본 애경은 한진중공업을 시행사로 선정해 2006년 5월 평택민자역사 신축공사에 나섰다. 지상 10층으로 매장면적이 삼성플라자보다 넓은 3만8,876.5㎡에 이른다. 이곳은 쇼핑몰 멀티플렉스 백화점 식당가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꾸며진다.
애경 그룹홍보실 양성진 상무는 “백화점은 직영하지만 쇼핑몰 식당가 등은 5월 일괄 분양하는 데 벌써 유명 브랜드들의 입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지역 내 쇼핑시설이 없는데다 군기지 이전, 아파트 신축 등으로 개발붐이 일면서 평택 땅값이 50배가 넘게 폭등하는 등 역사개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은 평택역사점이 개점할 경우 애경백화점과 지난해 인수한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 AK면세점 등을 통합하는 대대적인 CI(기업 아이덴티티)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평택점이 문을 열면 백화점 4개, 면세점 3개 등 유통 라인업이 완성되는 만큼 유통 분야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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