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8시 16분 한국의 첫 우주인이 탄생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1996년 정부의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이 마련된 지 22년 만이다.
정부는 이번 우주인 첫 배출로 5,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의 '우주개발 계획'을 한층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8일 아침 10시(이하 바이코누르 현지시각) 발사대를 향해 우주인 호텔을 나선다. 이씨는 발사기지 안에 있는 에네르기야사 건물로 이동한 뒤 우주복(소콜)을 착용한다. 이 순간이 탑승 우주인을 교체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에네르기야사 건물에서 우주복으로 갈아입은 이씨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탑승 전 가족들과 마지막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8시 16분 27초. 이씨와 러시아 우주인 2명을 태운 소유즈 로켓은 하늘로 올라간다. 발사 588초 뒤, 소유즈 로켓은 우주궤도에 진입한다. 우주궤도에 진입한 소유즈 우주선은 이틀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기 위해 궤도를 조정한다. 발사 후 47시간 동안 지구를 34바퀴를 돈 뒤에야 ISS를 만날 수 있다. 도킹을 하기 전까지 소유즈 우주선은 모스크바 상공 위를 지날 때만 지구와 교신할 수 있다.
발사 후 3일째인 10일 소유즈 우주선이 ISS우주선과 성공적으로 도킹하게 되면, 6개월 전부터 ISS에 머물러오던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이 이씨를 맞는다. 이씨는 초파리 실험 등 18개 과학실험과 라디오 교신 등 본격적인 우주 활동에 들어간다.
18일 태극기를 ISS의 즈베즈다 모듈에 부착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는 이씨는 19일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역사적인 우주비행을 하루 앞둔 7일, 이씨는 기자회견을 갖고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우주인 배출을 계기로 2017년 300톤급 한국형 발사체(KSLV2)를 자력 개발하고, 2020년에는 달탐사 위성 1호 발사, 2025년엔 달탐사 착륙선을 발사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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