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프랜차이즈 관련 전시를 둘러보고 두 번 놀랐다. 기대이상의 열기와 인파에 한번, 사업 상담을 받고 있는 참관객의 연령이 20~30대인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평생 일하던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전 재산을 쏟아 부어 시작한 사업이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 혹은 대박이었다고 하더라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현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세상이 바뀐 탓인데, 번듯한 사업체를 차릴만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사라지고 있고, 한 회사에서 인생을 건 승부를 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직장인의 비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물가도 두근거릴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세계적인 쌀값, 석유값 폭등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며 경제적, 환경적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움츠려 든 직장인의 마음에 딴 방도를 찾으라고 부채질을 하는 듯하다.
첫아이를 갖게 된 30대 초반의 A씨는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육아비용이나 교육비를 따져보니 쥐꼬리만한 두 사람의 월급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 몰래 온라인쇼핑몰을 열었고,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회사를 그만둘 계획이다.
외국계 기업에서 10여년간 회계업무를 맡아온 B차장은 임원자리를 꿰찰 실력과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부인과 함께 학원을 차렸다. 1년 이상 전력을 다했지만 현재 들어오는 수입은 여전히 마지막으로 받았던 연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늦기 전에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지, 좀더 사업확장에 몰두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퇴직금과 대출, 부모님의 도움까지 받아 PC방을 오픈 한 C씨는 시설과 장비만 잘 갖춰놓으면 1~2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직접 관리해야 하는 시시콜콜하고 세세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 편히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몇 개월 만에 체중이 10㎏은 줄었다고 하소연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자기사업을 할 것이라 꿈꾼다. 그러나 대부분은 구체적 계획을 세우거나 사업에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한 준비과정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언젠가 닥치면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없다.
유익한 조언 한 구절이 있다. “배신을 꿈꾸면 회사생활이 즐거워진다.” 현재 속해있는 조직 속에서 노하우를 배워 창업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라는 뜻이다. 영업 마케팅 제품개발 회계에 이르기까지 마치 테스트 삼아 자기 회사를 운영하는 자세로 회사의 수익창출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 귀를 기울여보자. 두 가지 혜택이 돌아온다. 회사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훗날 자기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그렇다.
코리아브레인 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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