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 수단이라는 측면에도 불구, 자세한 수법 묘사로 인해 모방범죄를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범인 검거율이 50%를 상회했던 KBS의 <특명! 공개수배> 가 이번 봄철 개편에 폐지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앞서 MBC의 <경찰청 사람들> 이나 <실화극장 죄와벌> 등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방파인 OBS의 <최종분석> 과 케이블TV에서 방송중인 tvN의 <범죄의 재구성> <나는 형사다> 등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나는> 범죄의> 최종분석> 실화극장> 경찰청> 특명!>
문제는 사실보다는 시청률을 의식해 각색된 내용을 내보내는 바람에 범죄 예방 효과보다는 선정적이고 폭력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범인을 검거하는데 앰버시스템 발동 효과가 있다는 <특명! 공개수배> 도 많은 범죄 수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으로써 50%를 상회하는 범인 검거율을 상쇄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일부 케이블TV의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은 범죄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선정적인 장면을 재연해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특명!>
박정선 경찰대학교 교수(범죄심리학)는 “요즘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흥미 위주로 나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만들며, 만드는 사람들이 각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면 안 되는 내용까지 방송을 탄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들에 나타난 범죄수법들이 청소년 범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소년들의 범죄 특성이 충동적이고, 절도ㆍ강도ㆍ강간 등 무정형의 닥치는 대로식의 범죄가 많은 것은 바로 TV를 통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청소년들은 TV를 통해 범죄 기술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잘 잡히지 않는다는 합리화하는 태도까지 함께 배우기 때문에 적나라한 묘사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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