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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관련 TV프로그램/ 범인 검거율 50% 넘기도 하는데 적나라한 수법까지 공개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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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관련 TV프로그램/ 범인 검거율 50% 넘기도 하는데 적나라한 수법까지 공개되니…

입력
2008.04.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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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적으로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 수단이라는 측면에도 불구, 자세한 수법 묘사로 인해 모방범죄를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범인 검거율이 50%를 상회했던 KBS의 <특명! 공개수배> 가 이번 봄철 개편에 폐지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앞서 MBC의 <경찰청 사람들> 이나 <실화극장 죄와벌> 등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방파인 OBS의 <최종분석> 과 케이블TV에서 방송중인 tvN의 <범죄의 재구성> <나는 형사다> 등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사실보다는 시청률을 의식해 각색된 내용을 내보내는 바람에 범죄 예방 효과보다는 선정적이고 폭력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범인을 검거하는데 앰버시스템 발동 효과가 있다는 <특명! 공개수배> 도 많은 범죄 수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으로써 50%를 상회하는 범인 검거율을 상쇄하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일부 케이블TV의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은 범죄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선정적인 장면을 재연해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박정선 경찰대학교 교수(범죄심리학)는 “요즘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흥미 위주로 나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만들며, 만드는 사람들이 각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면 안 되는 내용까지 방송을 탄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들에 나타난 범죄수법들이 청소년 범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소년들의 범죄 특성이 충동적이고, 절도ㆍ강도ㆍ강간 등 무정형의 닥치는 대로식의 범죄가 많은 것은 바로 TV를 통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청소년들은 TV를 통해 범죄 기술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잘 잡히지 않는다는 합리화하는 태도까지 함께 배우기 때문에 적나라한 묘사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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