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국회로, 주호영은 청와대로’‘국회의원에게 봉사활동 의무화’‘감기부터 암까지 무료 진료’….
4ㆍ9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표심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차별화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유시민 후보는 ‘유시민은 국회로, 주호영은 청와대로’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 주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점을 꼬집어 주 의원은 청와대 요직으로 ‘밀어내고(?)’ 자신을 국회로 보내면 지역구민에게는 ‘1석2조’라는 점을 홍보 포인트로 내세운 것이다.
통합민주당 정장선(경기 평택을) 후보는 ‘힘있는 3선 대 초선’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있다. 지역 숙원사업인 황해경제자유구역 조성,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에서의 역할을 강조한 구호다. 선거 초기 현수막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찾아야 할 2500억원?’ ‘끊어진 경전철 왜?’ 등의 문구를 넣은 티저(teaserㆍ 주제를 숨겨 관심을 끄는 광고) 기법를 동원해 눈길을 끌었던 같은 당 우원식(서울 노원을) 후보는 1일부터 ‘재산세 100% 공동과세로 교육복지에 2,5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2007 서울시가 끊어 놓은 경전철, 순환선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등으로 내용을 구체화해 의원 시절 치적과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
유명인사의 지원유세 경쟁도 뜨겁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는 덮개가 없는 지프에 당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한 배우 김을동씨와 함께 올라타 지역구 곳곳을 누빈다. 한나라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후보도 당 비례대표 후보인 ‘꼿꼿장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가수 김상희씨, 조카며느리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 등을 유세에 대동했고, 진보신당 노회찬(서울 노원병) 후보 유세장에는 연예인 하리수씨와 영화배우 박중훈 김부선씨가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을 표심을 노린 이색 공약도 눈에 띈다. 한나라당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중랑천에 나루터 등 접안시설을 설치해 여의도까지 20분만에 주파하는 8∼10인승 수상버스를 운항하겠다고 했고, 윤진식(충북 충주) 후보는 ‘4년 단임’과 세비 전액을 노인복지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 김원종(서울 강남갑) 후보는 국회의원들에게 연간 300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자고, 평화통일가정당 한만억(서울 중구) 후보는 감기부터 암까지 무료 진료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채지선(이화여대 정외3)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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