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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룽·훙진바오·위안뱌오 후계자 발굴'용의 전인' 선발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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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룽·훙진바오·위안뱌오 후계자 발굴'용의 전인' 선발대회 열어

입력
2008.04.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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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쿵푸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끈 청룽(成龍)과 훙진바오(洪金寶), 위안뱌오(元彪) 삼총사가 힘을 합쳐 후계자 발굴에 뛰어 들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이젠 월드스타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청룽이 과거의 쿵푸 전성기를 재현할 재목을 직접 찾으려고 주최한 ‘용의 전인(龍的傳人)’ 선발대회가 막바지에 돌입했다.

청룽은 자신과 훙진바오, 위안뱌오 이후에 눈에 띄는 젊은 쿵푸 배우가 출현하지 않는 사실에 액션 영화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상당한 책임감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청룽은 중국 베이징 위성TV의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으로 치러지는 선발대회에 그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애착마저 보여왔다.

청룽은 “나의 뒤를 계승하려면 쿵푸 액션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기본 조건이다. 근육질의 미남이 아니어도 좋다”고 최소한도의 자격을 제시했다. 청룽은 또 “전세계 중국인을 대표할 사람을 선발하고 싶다”며 “인간성과 쿵푸 액션, 연기력 등 3박자를 두루 겸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룽은 일부 홍콩 언론과 인터뷰에선 “우승자가 류더화(劉德華)의 연기력과 나와 리롄제(李連杰) 정도의 쿵푸 실력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의 전인’ 결선에는 중국은 물론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과 전세계에서 응모한 출전자 가운데 예선을 거쳐 추리고 추린 끝에 16명을 진출시켰다. 5일부터 시작된 최종 결선은 청룽와 훙진바오, 위안뱌오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다른 홍콩 쿵푸 액션의 대가들도 동참한다.

당초 청룽은 자신의 아들 팡쭈밍(房祖名)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아버지 후광에 가려 본인의 재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품어온 팡쭈밍의 ‘홀로서기’ 로 그런 생각을 접게 됐다. 청룽은 “아들이 나와 비교되는 것을 제일 싫어했으며 연기 면에선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 최근 들어 음악활동에 보다 많은 힘을 쓰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어린시절 훙진바오, 위안뱌오와 함께 배우학교에 들어가 연기와 기예를 익힌 뒤 영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장기간 단역을 맡다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매니저 천쯔창(陳自强)에 의해 발탁됐다. 76년 청룽은 천쯔창의 추천으로 영화 <신정무문(新精武門)> 주연을 꿰찼고 이후 승승장구, 그리던 할리우드에까지 진출한 탓에 누구보다 ‘싹수 있는’ 후배를 일찌감치 발굴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선발된 후계자는 홍콩과 중국 영화의 주연급으로 캐스팅, 경험을 쌓게 한 뒤 바로 세계 무대로 보낼 계획이다. 청룽의 후계자는 결선에 오른 16명을 대상으로 연기와 무술, 수영, 다이빙, 임기응변, 심리테스트 등 다양한 시험과 평가를 거쳐 6월7일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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