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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우주에 가면… 와우! 소리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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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우주에 가면… 와우! 소리칠 것 같아"

입력
2008.04.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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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가면요? ‘와우!’ 하고 소리칠 것 같아요.”

짧게 자른 머리카락(우주여행의 관습), 방긋 웃는 얼굴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20년 전 TV 만화영화에 푹 빠져 품었던 꿈의 실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일,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29)씨는 기가 죽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평소 알려진 것처럼 남을 배려하고 작은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이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우주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주에 가족과 친지, 고생을 함께 한 고산(31)씨 등 우주인 지망자들의 사진을 함께 가져간다”고 했다. 이번 발사가 화학과 생물, 물리 등 과학 전 분야의 실험을 망라하고 있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 “남과 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며 “북한 어린이들이 이번 우주비행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기 바라며, 북한 동포들과 우주비행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여유와 위트도 넘쳤다.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 처음 나간 날을 기념하는 12일 ‘우주인의 날’에는 동승한 러시아 우주인들과 한국 음식을 함께 들며 만찬을 갖고 노래를 불러줄 생각이에요.

단, 어떤 노래를 부를지는 비밀입니다.” AP 등에 따르면 이씨는 ‘여성으로서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우주에선 여자가 아닌 전문 우주인일 뿐”이라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원대한 포부도 널리 알렸다. 그는 “우주여행을 마치고 귀환하면 이번 여행을 일회성 이벤트로 남기지 않고, 한국 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하는데 뒷받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한 고산씨는 “같은 훈련을 받았기에 누가 우주에 가든 상관없다. 이씨가 한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된 것이 기쁘고, 나도 행복하다”고 축하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번 우주비행을 이끄는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과 비행 엔지니어 올레그 코노넨코도 동석했다.

이씨는 우주인 최종 후보에 선정됐던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엄마 정금순(54)씨가 했던 기도를 잊지 않고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우주에서 맘껏 보게 해주세요.’ 딸은 지금 기대와 기쁨으로 충만하다.

■ 우주에서 펼치는 18개 실험

<기초과학실험>

① 식물발아 생장 및 변이 관찰

② 소형생물배양기 개발

③ 초파리의 중력반응 및 노화유전자의 탐색

④ 안구압 영향 및 심장에 미치는 영향

⑤ 제올라이트 합성과 필름 성장

⑥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의 결정성장

⑦ 한반도 관측 및 촬영

⑧ 대기 관측 망원경과 기술 테스트

⑨ 소음 환경 문제 파악 및 개선

⑩ 초고집적, 초경량 분자 메모리 소자 기술

⑪ 소질량 물체의 무게측정장비 개발

⑫ 새로운 우주식품 개발 및 실증 실험

⑬ 얼굴(신체)의 형상변화에 대한 연구

<교육실험>

① 물의 어는 과정 및 물의 현상

② 회전 운동 및 뉴턴 법칙

③ 표면장력 차이점 비교실험

④ 펜이 써지는 차이점과 중력의 영향

⑤ 식물성장 비교실험(굴지성의 영향)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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