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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AI도 고병원성 판정/ 오리 수송차 타지역 왕래… 확산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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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AI도 고병원성 판정/ 오리 수송차 타지역 왕래… 확산 우려 커져

입력
2008.04.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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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에 이어 정읍시 영원면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최종 확인됐다. 정읍발(發) AI가 호남 일대로 확산될 우려도 커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영원 오리농장의 집단 폐사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1형 AI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 농장에서 4.5㎞ 떨어진 경계지역 내 고부면의 한 오리농장도 6일 AI가 의심된다고 당국에 신고,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발생한 김제의 닭 농장에서 1.7㎞ 거리에 있는 오리농장에서도 H5형 AI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23만8,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추가 살처분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영원 오리농장이 AI 본격 전파의 진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 농장이 당국에 늑장신고를 하면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오리를 전남 나주의 H사 도축장에 출하했고, 이후 수송차량이 전남ㆍ북 12개 닭ㆍ오리농장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호남 일대 AI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농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수송차량 5대가 3~5일 출입한 농장 12곳(전북1, 전남 11)과 운송도로 1㎞ 주변의 농가 13곳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취했다”며 “실제 AI 전파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읍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곳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타 지역으로 AI 확산 여부는 주말께나 가늠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4~5일 나주 도축장에서 처리된 다른 농장의 닭, 오리 6만2,000마리가 이미 시중에 유통돼 회수에 나섰다. 이 오리고기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100% 회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농식품부는 AI 발생농장이 출하한 6,520마리와 한꺼번에 도축된 다른 농장의 3,500마리는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모두 폐기됐다고 확인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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