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ㆍ사진)의 생전 마지막 공연이 립싱크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온라인판은 파바로티의 동료 지휘자 레옹 마기라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파바로티가 타계를 1년 여 앞둔 2006년 2월 10일 이탈리아 북부 도시 토리노에서 열린 제20회 동계올림픽 개막 전야제에서 미리 녹음한 곡을 틀고 자신은 마치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제스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바로티는 전야제 수일 전에 스튜디오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등 전야제에서 사용될 노래를 미리 녹음했다. 파바로티는 립싱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녹음 과정을 촬영해 자신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체크했다. 전야제 당일 파바로티는 청중 앞에서 립싱크를 했으며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연주를 하는 시늉을 했다. 백조의>
마기라는 “환한 미소와 육중한 몸 동작 등 파바로티 특유의 제스처가 너무나 완벽했기 때문에 아무도 립싱크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나를 비롯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가 중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고 털어 놓았다.
파바로티는 2006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2007년 9월 5일 7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파바로티는 생전에 몇 차례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모두 부인했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마기라는 파바로티와 1,000회 이상 공연을 같이 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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