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이틀 앞둔 7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45개 지역구 중 30~50여 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층이 줄고 지지층 결집에 속도가 붙었다"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3일 이후 경합지가 70곳에서 30~40곳으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반대로 "수도권에서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경합지가 40여 곳에서 50여 곳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 수도권
경합지 60곳 중 30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이 15곳, 경기 12곳, 인천 2곳 등이다. 서울 노원병, 인천 남동을 등 네 곳을 제외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인 지역이 대부분이다. 두 당이 경합지를 몇 곳 씩 나눠 가지느냐에 총선 성적이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 판세는 특히 초박빙이다. 민주당은 20여곳을, 한나라당은 12곳을 초접전지로 본다. 경합지인 성동갑ㆍ을, 강북갑, 도봉갑ㆍ을, 노원갑ㆍ을 등 '동북 벨트'는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석권했던 야권의 텃밭. 여기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해 수도권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35~39곳을 싹쓸이 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민주당은 최근 경기지역 판세에 고무돼 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부동층 유권자에게 견제론이 먹히면서 성남 수정 등 서울 서남부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연히 상승세를 타 경합지가 30여곳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경기 역시 한나라당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 충청권
한나라당_민주당_자유선진당의 팽팽한 3파전이 벌어지는 충청권에선 대전 2곳, 충북 3곳, 충남 3곳 등 8곳이 경합지다. 전체 지역구 24곳 중 3분의1이 혼전지인 셈이다.
선진당은 "한 박자 늦은 충청 민심의 특성상 지난 주말부터 선진당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 경합지 승부가 거의 정리됐다"고 주장하며 경합지 5곳 중 4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 선진당은 "충청권에서 최소 15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표 쏠림 현상이 충청권에선 정체되고 있다"면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6곳 중 3곳을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병렬(대전 동구) 문석호(충남 서산ㆍ태안) 후보 등 민주당 현역 5명이 경합지에 몰려 있다.
■ 영ㆍ호남권ㆍ강원ㆍ제주
영남은 대구 1곳, 부산 3곳, 울산 1곳, 경북 4곳, 경남 5곳 등 14곳이, 호남은 광주 1곳, 전북 1곳, 전남 2곳 등 4곳이 경합지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해 영남권의 무소속 위력이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세지는 양상이어서 승부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무소속 후보를 맞아 고전 중인 경합지는 14곳 중 무려 10곳이다.
호남권 경합지 4곳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특히 경합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얼마나 발휘될 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전남 목포에선 최근 후보 단일화를 이룬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박지원 후보가, 무안ㆍ신안에선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무소속 김홍업 후보가 접전 중이다. 이 밖에 강원은 3곳, 제주는 1곳이 경합지로 꼽힌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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