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 김병만씨는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내리기 위해 역무원을 불러 자신의 휠체어를 잡게 할 때마다 이런 상상을 한다. ‘지하철 역에서 마을의 모든 공공 건물과 시설물로 통하는 길이 하나로 연결되고 중간의 계단, 문턱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씨의 이같은 상상은 2011년 완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현실화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송파구 문정지구에 여성,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무장애(barrier free) 통행네트워크를 조성, 국내 최초 ‘무장애 1등급 도시’로 만들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송파구 문정역과 지구내 모든 블록을 선큰(sunkenㆍ움푹 들어간) 공원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문정역에서 하차한 시민들은 아무런 장애물을 만나지 않고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집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지구내 도로도 자전거 도로와 차ㆍ보도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횡단보도 등에서 보행로의 연속성도 확보돼 시민들은 평지를 걷듯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공건축물의 1층은 개방돼 여성, 노인, 장애인 등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구내 보도에서 아무런 장애 없이 모든 건물 출입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보도의 경사도나 형태를 무단 변경하지 못하도록, 공공부분과 민간부분의 접점부분에 대한 관리지침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문정지구 도시기준을 각종 개발사업의 표준 모델로 개발, 향후 새롭게 조성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곡지구, SH공사가 발주하는 사업, 뉴타운사업과 재개발, 재건축 사던 등 대단위 개발사업지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은평뉴타운 등 이미 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되고 있는 도시에서는 차도를 줄여 너비를 확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가로시설물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무장애 보행네크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