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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 알츠하이머병 발병원인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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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 알츠하이머병 발병원인 규명

입력
2008.04.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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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가 주도하는 미국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의 기억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경로를 밝혀냈다.

미국 컬럼비아대 김태완, 길버트 디파올로 교수팀은 6일 알츠하이머 병원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저중합체(올리고머)가 시냅스(신경세포 사이에 신호전달이 이루어지는 부분)에 장애를 일으켜 기억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과다 생성된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신경세포를 죽여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기존 연구와 다른 것이어서 세계 신경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쥐의 뇌 세포 실험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가 신경세포 기능 제어에 중요한 ‘PIP2’의 양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논문은 신경과학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이번 실험으로 PIP2를 분해하는 시냅노제닌1의 기능을 막는 물질을 찾아내면 기억과 인지 등 뇌기능에 이상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한 뇌세포 저해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설립한 바이오벤처 스마트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시냅토닌 1저해제 후보물질을 찾아내겠다”며 ‘한국 제약업체와의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미국 럿거스대를 졸업한 김 교수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쳐, 현재 컬럼비아대 병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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