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 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찰턴 헤스턴이 5일 오후(현지시간) 미 베버리힐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벤허>
AFP 등 외신은 6일 “헤스턴의 가족 대변인이 그의 사망 사실을 전했으며 정확한 사인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헤스턴은 2002년 자신이 심각한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시인한 후 사망 전까지 자택에 은둔해왔다.
최근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수준을 벗어나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24년에 태어난 헤스턴은 50년 영화 <암흑의 거리> 로 스크린에 데뷔해, 56년 제작된 <십계> 에서 모세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전차 경주 장면이 담긴 <벤허> 에서 열연하며 ‘할리우드의 전설’로 떠올랐다. 벤허> 십계> 암흑의>
그는 이 영화로 59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졌다. 헤스턴은 이 밖에 영화 <엘시드> <혹성탈출> 등에 출연해 50~6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명성을 높였다. 혹성탈출> 엘시드>
개성 강한 얼굴과 남성미 넘치는 연기로 한 시대를 풍미한 헤스턴은 2000년대에 들어서까지 영화 <트루 라이즈> <애니 기븐 선데이> <타운 앤 컨트리> 등에 출연, 노익장을 과시했다. 타운> 애니> 트루>
80년대엔 히트 시리즈물 <다이너스티> 로 브라운관에 등장하기도 했다. <엘시드> 의 감독 앤서니 만은 한 인터뷰에서 “헤스턴은 시대극에 가장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배우”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과 검, 전차를 능수능란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엘시드> 다이너스티>
영화계를 떠나 스크린 밖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그는 98년부터 2003년까지 미 정가에서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하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장을 지내며 미국인의 총기사용 자유를 옹호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미 보수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 받은 그는 2003년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에서 총기난사사고의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헤스턴은 2003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한편 <벤허> 는 1일 국내에서 재개봉됐다. 벤허> 볼링>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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