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은퇴한 장쩌민(江澤民ㆍ82ㆍ사진) 전 중국 국가주석이 정부에 에너지 보존 정책을 촉구하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그가 향후 중국 정가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 전 주석은 4일 자신의 모교인 상하이(上海) 자오퉁(交通)대학의 저널에 16쪽 분량의 논문을 실었다. 장 전 주석은 논문에서 중국 발전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에너지 확보를 위한 보존대책이야말로 최우선 정책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그래픽 등을 곁들였다.
경제 및 안보 전략에서 에너지 확보가 중요하다는 논문의 내용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은퇴 후 공식 활동을 자제하는 중국 원로들의 관행에 비춰 논문 발표가 심상치 않은 징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2002년 공산당 총서기직을, 2004년 당 군사위 주석을 각각 물려준 상하이방(上海幇)의 대부 장 전주석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가가 치솟고 지난달 티베트 소요사태가 발생하면서 현 지도부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시점이어서 타이밍도 절묘하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장 전 주석이 논문 발표를 통해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을 전후로 돌았던 자신의 와병설을 불식시키고 차기 당대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당 대회에서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후 주석과 권력투쟁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장 전 주석이 2012년 공산당 대회까지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욕망이 실현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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