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ㆍ이은주 옮김/들녘 발행ㆍ640쪽ㆍ2만5,000원
‘믿을 수 있는 육아정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마치 바이블을 만난 듯 귀가 솔깃하고 눈길이 멈추는 문구가 아닐까. 그런데 아무리 금과옥조로 가득 찬 육아정보 책이라도 그 속에는 알게 모르게 녹아 들어간 편견과 속설이 가득한 게 사실이다. 육아라는 일이 그다지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는 게 아닌, 보편적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일인 터라‘전문가’가 너무 많아서다. 너도나도 옳다고 말하는 육아정보의 오류를 바로잡고 적절한 상식을 ‘진짜 전문가’를 통해 검증받은 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독일의 아동서적저술가 안드레아 비슈호프가 쓴 이 책은 국경을 초월한 전 세계 부모들이 가물가물 진위를 궁금하게 여겨왔던 ‘교육오류’ 들을 242개의 키워드 별로 알기 쉽게 해명해 놓았다.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자료를 모으고 출처를 명기해놓아 독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우리의 상식에 따르면 아이에게 절약을 가르치기 위해 용돈을 빠듯하게 주는 게 좋다. 하지만 책은 이를 오류로 지적한다. 저자는 뮌헨시 청소년청 사회교육담당자의 입을 빌려 “아이들은 돈을 할당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가 재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자유를 누리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손가락을 빠는 아이는 꼭 그 습관을 교정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도 잘못된 상식 중 하나라고 책은 밝힌다. 저자는 구강외과 전문의의 인터뷰를 통해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함으로써 아이에게 장기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칠게 위협해 습관을 고치면 아이는 이 몇 개 비뚤어지는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받는다”고 전한다.
모유를 먹이면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상식도 반드시 옳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모유 수유는 알레르기 성향이 있는 어린이들의 알레르기 발현시점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예방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만약 엄마에게 천식이 있다면 모유 수유는 오히려 아이의 천식발병률을 끌어올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책은 소개한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