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대상 영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정한 일본 정부가 이들 초등학생에게는 영어 문법과 읽기, 쓰기는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85개 기초 단어와 50가지 표현을 중심으로 영어로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키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일 초등학교 영어 교육 방향을 발표하고 교재로 사용할 ‘영어 노트’ 시제본을 공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초등학교 영어 수업은 학년마다 9단계 과정을 두어 연간 35단위(1단위 45분)가 실시된다. 영어로 친구들과 놀 수 있고 자기 소개를 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게 목표다. 말하기, 듣기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문법 교육이나 단어 받아쓰기는 하지 않는다. 수업 방식은 배운 내용을 급우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중심이다.
5학년 영어 수업은 <세계의 여러 가지 ‘안녕하세요’를 배우자> 로 시작한다. 영어 ‘Hello’만이 아니라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도 함께 등장한다. 단계가 올라가면 빙고 게임 등 놀이를 통해 의문형과 부정형 문장 등을 배울 수 있다. 세계의>
알파벳은 6학년이 돼서야 배운다. 6학년에서는 또 길 안내, 영어 연극 등을 공부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자신의 장래 꿈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실력을 쌓도록 했다.
영어를 가르친 적이 없는 교사를 위해 듣기 CD와 말하기 지도 요령 등을 담은 교사용 자료도 만들었다. 이 자료는 수업 시간 배분과 지도 과정에서 유의할 점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문부성은 2009년까지 교재 250만부를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재 사용이 의무는 아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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