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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전성시대' 8년만에 다시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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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전성시대' 8년만에 다시오나

입력
2008.04.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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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에서 무소속 바람이 거세다. 선거 전문가들은 많으면 20석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무소속 후보가 우세를 보이거나 경합을 벌이는 곳은 25~30군데에 이른다. 영남권에서 15곳, 호남권에서 6곳, 수도권과 강원ㆍ충청 등에서 8곳 안팎이다. 무소속 당선자 수는 14대 총선 때 21명, 15대 때 16명이었다가 16대와 17대 때는 각각 5명, 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시 늘어날게 분명하다.

이처럼 무소속이 선전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우선 무소속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영남권에서는 새 정부에 대한 실망과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불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호의적 정서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인사들이 선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4, 15대 때 무소속이 선전했던 것도 모두 '여권의 분열' 때문이었다. 또 탄탄한 지역기반 덕분에 선전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에선 남을의 김무성 후보를 비롯, 유기준(서구) 이진복(동래) 김세연(금정) 후보 등이 우세 또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의 이해봉(달서을), 경북의 박팔용(김천) 이인기(고령ㆍ성주ㆍ칠곡) 김태환(구미을) 후보 등도 우세 또는 접전중이다.

호남권에서 선전 중인 무소속 후보들도 공천에서 탈락한 중진이거나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경우다. 광주 남구의 강운태, 전북 정읍의 유성엽, 전남 목포의 박지원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홍업(전남 무안ㆍ신안) 강현욱(전북 군산) 후보 등도 접전 중이다. 수도권 등에서도 친박계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이경재(인천 서ㆍ강화을) 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일정부분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윈컴 김능구 대표는 4일 "영남권의 무소속 바람은 일종의 세력화한 것이기 때문에 위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원성훈 부장도 "특히 영남권에선 무소속 후보가 같은 한나라당 사람으로 인식돼 피아구분이 잘 안 되는 것도 무소속에게 유리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막판에 가면 결국 정당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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