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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 여론조사 실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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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 여론조사 실패 사례

입력
2008.04.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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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명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총선 결과 예측이 대선보다 299배 어렵다"고 말한다. 전국 선거이면서도 지역구별 특성이 그대로 묻어나고, 더욱이 부동층이 많을 경우 당선자를 정확히 맞춰내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여론조사의 역대 총선 예측은 대부분 틀렸다. 선거당일 방송사들이 실시하는 출구조사조차 당선자를 잘못 발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15대, 16대, 17대 총선이 끝날 때마다 방송사들이 사과방송을 내보내야 했고, 일부 책임자는 문책까지 당했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방송3사는 합동조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39개 지역구의 당선자가 달라졌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KBSㆍSBS 합동조사가 21개 지역구에서 당락이 뒤바뀐 결과를 내놓았고, 단독조사를 실시한 MBC의 경우도 23개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잘못 예측했다. 특히 16대 총선에선 방송3사가 모두 제1당을 새천년민주당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민주당은 115석으로 2당에 머물렀고 한나라당은 과반에 육박하는 133석을 얻어 1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2004년 17대 총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다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 당의 의석을 '최소 몇 석~최대 몇 석'처럼 안전한 방식을 택했고, 방송3사의 출구조사도 마찬가지였다. 상당수 여론조사는 탄핵역풍을 감안, 열린우리당이 170석 안팎을 얻는 반면 한나라당은 100석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한나라당이 120석을 넘겼고, 열린우리당은 과반을 겨우 넘는 152석에 그쳤다.

비교적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가 일치했던 대선의 경우도 지난해엔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방송3사가 한결같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과반을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이 후보의 득표율은 48.7%에 그쳤다. 반면 일반 전화여론조사나 현장 출구조사 대신 휴대폰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YTN이 가장 근접한 예상치를 내놓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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