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스타] 두산전 승부처서 '쐐기 2루타'… 신인왕 경쟁 출사표
[스포츠한국]
SK의 대졸 루키 모창민(23ㆍ내야수)이 개막 후 6경기 만에 두터운 알을 깨고 비상했다.
4일 인천 두산전에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우타자 모창민은 2회말 첫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감을 잡았다. 9타수 만에 나온 안타. 모창민은 이전 5경기에서 8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 없이 삼진 4개만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모창민은 ‘운명’의 6회, 조용하던 문학구장을 한바탕 흔들어 놓았다.
1-0으로 앞선 2사 1ㆍ2루에서 두산 좌완 선발 게리 레스를 세 번째로 상대한 모창민은 1볼에서 2구째를 야무지게 끌어당겼다. 높이 솟구친 타구는 좌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떨어졌고, 두 명의 주자는 유유히 홈을 밟았다. 모창민의 싹쓸이 2루타로 점수는 3-0.
새내기가 쏘아올린 화끈한 쐐기 안타에 살얼음 리드로 잠잠하던 1루 관중석에선 다소 생소한 “모! 창! 민!” 이름 석자가 울려 퍼졌다. 코칭스태프와 인천 팬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은 모창민은 8회초 박정권으로 교체됐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2루타 1개) 2타점.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차 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모창민(23)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1안타(2루타 6개)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팀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던 모창민은 이날 맹타로 정규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게 됐다.
경기 후 모창민은 “그동안 첫 시즌이라 긴장도 되고, 주위의 기대에 부담도 됐는데, 오늘은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감독님 지도로 특타를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신인왕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인천=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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