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나긴 터널에서 간신히 빠져 나왔다.
요미우리는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 극적인 ‘홈런 퍼레이드’를 벌이며 6-5로 승리, 개막전부터 이어진 5연패의 사슬을 힘겹게 끊었다.
요미우리의 역전 드라마는 1-5로 뒤진 7회 말 시작됐다. 톱타자인 다카하시가 주니치의 우완 선발 투수 가와카미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내며 타선 폭발을 점화했다. 이어 2번 타자 가메이의 동점 솔로포에 이은 3번 오가사와라의 역전 홈런.
세 타자 연속 홈런으로 6-5 승부를 뒤집자 깊은 한숨만 내쉬던 4만여 홈 팬들의 함성이 도쿄돔을 뒤흔들었다. 요미우리는 올시즌 처음으로 ‘도요타(8회)-크룬(9회)’으로 이어지는 ‘뒷문 지키기 릴레이’가 성공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요미우리는 전날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5연패를 하자 팬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고, 일부 팬들은 입장권 환불을 요구하며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했다.
와타나베 구단주 역시 팀이 개막전부터 패배의 수렁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기장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앞의 내야 안타로 4타수 1안타에 그쳐 눈물겨운 ‘첫 승’의 주역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2할5푼.
주니치의 이병규는 개막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병규는 3회 2루타로 1타점을 올리면서 3타수 1안타를 보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주니치는 4연승 행진 마감.
한편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은 히로시마전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2세이브.
양정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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