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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비정한 모정'에 발칵/ 일본, '엄마사랑' 詩로 상받은 아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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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비정한 모정'에 발칵/ 일본, '엄마사랑' 詩로 상받은 아들 살해

입력
2008.04.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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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6년 한해 학대 등으로 숨진 어린이가 126명에 이르고 이중 80% 이상이 아동상담소 등과 상담 중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북부 아오모리(靑森)현 하치노헤(八戶)시 미호노(美保野)에서 니시야마 미키(西山未紀ㆍ30)가 초등학교 4학년 아들 다쿠미(9)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숨진 다쿠미는 지난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뿍 담은 시로 상까지 받은 사실이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센다이(仙台)시가 주최한 초등ㆍ중학생 문예대회에 다쿠미가 출품한 시는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어디든지 푹신푹신/ 뺨은 말랑말랑/ 장딴지는 물컹물컹/…/어머니는/ 정말 부드럽다/ 내가 만지면/ 따뜻하고 기분 좋은/ 침대가 되어 준다’는 내용이다.

다쿠미가 다니던 시립초등학교 교감은 “붙임성 좋고 공부도 노는 것도 열심인 다쿠미는 늘 ‘어머니가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웃 주부는 “사건 전날에도 밖에서 놀고 있던 미키 모자가 밭일을 도와줬다”며 “다쿠미는 언제나 미키를 ‘어머니, 어머니’하며 잘 따랐다”며 사건을 놀라워했다. 고교 졸업 후 취직해 고향을 떠났던 미키는 다쿠미를 낳고 수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생활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이바라키(茨城)현 농협 여직원(34)이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6학년 딸을 숨지게 했다. 2006년 아키타(秋田)현에서 “양육이 힘들다”며 초등학교 3학년인 딸(9)과 옆집 남자 아이(7)를 연속 살해한 여인(35)이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06년 한해 학대와 가족동반자살 등으로 숨진 어린이는 모두 100건에 126명이었다. 전년(86명)보다 50% 가까이 늘었고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중 83건이 아동상담소나 보건소, 학교 등과 상담 받던 중 숨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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