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까지 25인 로스터 진입 경쟁을 펼치다 낙마했던 박찬호(35ㆍLA 다저스)가 전격적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2 패)전을 마친 뒤 내야수 앙헬 차베스를 방출 대기 조치시키는 한편 트리플A에 머물던 박찬호를 빅리그로 승격시킨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극적인 빅리그 진입은 이례적인 악천후 덕분에 가능했다. 이날 경기는 5회부터 굵어진 빗줄기 탓에 1시간 넘게 중단되면서 4시간25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가 비로 멈춘 적은 개장(1962년) 이래 19차례밖에 없었다. 잦은 투수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저스는 중간계투진을 지난경기까지 2경기 연속 소진해 선발요원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4번째 투수로 기용하는 고육책을 써야 했다.
그러나 박찬호와의 5선발 다툼에서 이겼던 로아이사는 2와3분의2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선발요원인 채드 빌링슬리까지 투입시킨 다저스는 당장 다음 경기부터 투수진 고갈에 시달리게 됐다. 결국 조 토레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피칭(6경기 18과3분의2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2.41)을 선보인 박찬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다저스 구단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스윙맨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트리플A 개막전인 4일 솔트레이크 비스(LA 에인절스 산하)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던 박찬호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부터 빅리거 신분으로 불펜을 지킬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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