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독자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최 ‘무역수지 적자 관련 수출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 사장의 이 날 발언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기존 포스코 원론적 입장에서 한단계 진전된 것으로, 하반기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뜻임을 천명한 것이다.
윤 사장은 “포스코 독자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같이 해서 시너지를 낼 대상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박태준 명예회장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공개해 포스코 원로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아냈음을 시사했다.
윤 사장은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포스코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후판은 앞으로 800만톤 생산체제로 가는데 후판은 계획생산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불황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우조선 독자 인수를 위한 실탄을 이미 확보된 상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 예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저 5조원에서 최고 8조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조300억원의 세전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 전체 투자액 6조7,000억원 중 2조5,000억원을 M&A용으로 책정해 놓고 있어 단독 인수가 가능하다.
더구나 해외 투자와 국내 유형자산 매입에 투자할 4조2,000억원의 자금도 확보돼 있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베트남, 인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어 조선업 진출에 다소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포스코가 원료 공급을 위해 해외 광산 매입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8조원이 들어가는 대우조선해야 인수가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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