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의 우주인 호텔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이 5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 시간으로 8일 저녁 8시 16분,
한국은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가 된다. 이소연씨는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탄생한다. 이씨가 탑승할 ‘소유즈 TMA-12호’를 쏘아올릴 가가린 발사대는 시험 가동에 들어가, 바이코누르 기지는 말대로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발사 5일을 앞둔 이소연씨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씨의 일과는 러시아 측의 보안 요청으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소유즈 우주인의 관례에 비춰 볼 때, 이씨는 심리적 안정과 완벽한 우주 실험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훈련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무중력 상태에서 체력훈련과 의사의 점검을 받고, 오후엔 로켓과 우주정거장(ISS)에서의 실제 상황을 익힐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우주에 머무는 10일 동안 18개 과학실험을 해야 한다. 동승하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씨와 올레크 코노렌코씨도 34개의 실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을 오차 없이 진행하려면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단 관계자는 “이는 깨어 있는 동안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써야 할 정도로 일과가 빡빡하다”고 했다. 눈을 감고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훈련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씨의 실험을 위해 우주저울, 심전도 측정장치, 초파리, 김치, 쌀밥 등 각종 자재가 우주선에 실릴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들 실험자재에 대한 최종 검사를 마쳤다. 우주인의 수하물 무게 45kg 이상 금지, 개별 실험기자재 3kg 이상 금지라는 탑재 규정도 모두 만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실험자재는 검사와 소독 과정을 거쳐 우주선에 차례로 옮겨진다. 가장 늦게 탑재되는 것은 초파리. 유일한 실험동물인 초파리 1,000마리는 가로 2㎝, 세로 10㎝, 높이 5㎝ 안의 상자에 담겨 발사 8시간 전에 탑재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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