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KRX)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07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법인의 평균 매출액과 순이익은 2006년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의 경우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10대 그룹: LG, 현대重 ‘웃고’ 한진, 삼성 ‘울고’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335조2,000억원, 순이익은 23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24%, 23.57% 증가했다. 10대 그룹이 전체 상장사 순이익 증가분의 약 6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LG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51조2,423억원으로 전년보다 13.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조4,850억원으로 무려 5만3,507% 급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38.67% 늘어난 2조2,653억원에 달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순익도 41.52% 급증했다. 또 SK그룹(12.69%)과 현대자동차그룹(9.13%), GS그룹(3.96%)의 순이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진그룹의 순이익은 1,755억원으로 전년보다 80.14% 급감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주요계열사의 순이익이 준 탓이다. 특검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8조6,478억원으로 4.70% 감소했으며, 한화그룹의 순이익도 10.42% 줄었다.
▦순이익 1조원 클럽: 현대重, LG디스플레이 ‘들고’ LG카드, KT ‘나고’
분석 대상 중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회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텔레콤, 한국전력공사, LG디스플레이, LG전자, 기업은행 등 10개사로 집계됐다. 분석에서 제외된 SK,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하면 1조원 클럽 상장사는 14개사로 전년보다 한 개사가 줄었다.
올해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LG전자가 새롭게 1조원 클럽에 가입했고, 상장 폐지된 LG카드를 비롯해 외환은행, 하이닉스, KT가 1조원 클럽 명단에서 빠졌다.
순이익 상위 20개사를 보면 포스코는 2006년 대비 14.75% 증가한 약 3조6,794억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현대중공업(143%), LG전자(411%), 대우건설(114%), LG화학(117%), 삼성카드(110%) 등이 100%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삼성SDI, 동부건설, 금호타이어, 동양메이저, 충남방적 등은 적자전환하며 순이익 하위 2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스타지수 종목만 ‘떴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중에선 ‘코스닥100지수’ 및 ‘스타지수’ 편입기업의 실적이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0곳으로 구성된 코스닥100지수 편입기업(12월 결산 91곳)은 지난해 매출액이 23조8,864억원으로 전년대비 12.27% 증가했다. 순이익도 16.18%(1조6,757억원) 늘어나 전체 12월 결산법인의 순이익(6,419억원)을 압도했다.
특히 스타지수 29곳(12월 결산)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65%, 1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코스닥의 별’임을 입증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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