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첫 삽도 뜨지 않은 군산조선소에서 15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화제다. 이는 1971년 유럽 선주들에게 울산조선소 부지 예정지인 모래사장 사진과 500원짜리 화폐 뒤 거북선 그림을 내밀며 수주에 성공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화와 닮은 꼴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일 “대한해운과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앞서 수주한 대형 벌크선 10척을 포함해 총 12척(13억달러 규모)을 사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2011년 인도 조건으로 대형 벌크선 2척도 4월말 계약을 확정하는 등 현재까지 15억달러 상당을 수주, 올해 목표인 28척(26억달러 규모)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달 말 기공식을 갖고 군산조선소 착공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해 선박건조와 조선소 건설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과거 울산조선소 탄생과 똑 같은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2009년 7월 완공 예정인 군산조선소는 232만㎡(55만평) 부지에 100만톤급 도크와 1,600톤의 골리앗 크레인을 갖춰 연간 20척을 건조할 수 있는 최첨단 조선소로 지어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착공도 하기 전에 수주 목표를 달성한 것은 경쟁사보다 1~2년이나 빨리 배를 인도할 수 있는 기술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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