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3으로 뒤진 4회말 1사 2루. ‘빅초이’ 최희섭(29ㆍKIA)의 방망이 끝을 떠난 타구는 새까맣게 날아 오른쪽 외야스탠드 바깥쪽 담장을 그대로 강타했다. 맞는 순간 오른손을 치켜든 최희섭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했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KIA팬들은 최희섭을 연호했다.
최희섭이 3일 광주 두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역전 홈런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개막전부터 찬스마다 힘없이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던 최희섭은 개막 5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하며 ‘두통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최희섭은 볼카운트 1-0에서 두산 선발 이승학의 2구째 129㎞ 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KIA는 최희섭의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6-3으로 꺾고 3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4번 장성호는 타점 1개를 보태며 통산 800타점(11번째)을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를 앞세운 삼성이 LG를 7-2로 완파하고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이날 SK에 패한 롯데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개점휴업했던 배영수는 지난 2006년 9월20일 대구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근 1년 반만의 승리. 지난해 전인미답의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기록제조기’ 양준혁은 2-0으로 앞선 4회 2사 1ㆍ2루에서 쐐기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2,100안타째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SK가 선발 케니 레이번의 6과3분의2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이기고 롯데의 5연승을 저지했다. SK는 3연패 끝. 긴 재활을 마치고 2년 8개월 만에 복귀한 롯데 선발 이용훈은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타선 불발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목동에서는 우리가 한화를 5-2로 꺾고 홈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는 개막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부산=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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