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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깬‘튀는 제품’ 틈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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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깬‘튀는 제품’ 틈새시장

입력
2008.04.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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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시장에서 고정관념 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한번 생긴 고정관념은 깨기가 힘들어 종종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에 과감히 반기를 든 제품들이 적지 않다. 생각을 뒤집어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 금복주에서 내놓은 ‘오크젠’은 소주지만 ‘소주=서민들의 술’이라는 공식과는 맞지 않는 제품이다. 프랑스산 리무진 오크통에서 10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해 일반 소주보다 4~5배나 비싼 ‘귀족 소주’다. 게다가 도수도 높아 온더락, 칵테일, 스트레이트 등 양주 마시는 방법으로 마시면 특유의 맛과 향이 난다. 금복주가 고급 소주를 내놓은 이유는 소주의 대중적 인기와 양주의 귀족적 이미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

■ 그레이드가 최근 출시한 방향제 ‘크리스탈 로맨스’도 악취 제거라는 목적 외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종전 방향제와는 다르다. 이 제품은 크리스털 액자형 용기와 향기 에센스 사이에 사진을 끼워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방향제가 집안 보이는 구석에 배치됐다면 이 방향제는 눈에 잘 띄는 곳으로 뛰쳐나온 셈이다. 캐치프레이즈도 ‘방향제, 이제 숨기지 마세요’다.

■ 허쉬가 내놓은 ‘엑스트라 다크’ ‘스페셜 다크’ ‘카카오 리저브’ 시리즈는 ‘%’ 일색인 다크 초콜릿 시장에 맛과 질감, 원산지를 더했다. ‘카카오 리저브 시그니처 콜렉션’은 에쿠아도르 남단 열대 우림 지역에서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아리바(카카오 함량 50%)’, 초콜릿 섬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사오토메산 카카오로 만든 ‘사오토메(카카오 함량 70%)’ 등으로 구성해 원산지에 따라 카카오 함량을 조절했다.

■ 대표적인 성인 용품인 콘돔도 지금까지 ‘음지의 용품’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인 유니더스는 ‘광수 생각’을 통해 콘돔을 음지에서 양지로 끄집어 냈다. 이 업체는 광수생각의 ‘신뽀리’ 캐릭터를 활용해 ‘사랑에도 안전벨트는 필요합니다’라는 유머러스한 카피를 담아 콘돔이 가장 간편한 피임도구이자 성병 예방을 위한 필수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성훈 유니더스 대표는 “신뽀리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친근감을 주는 한편, 기존 콘돔 디자인과 차별화하려 했다”며 “이 제품으로 콘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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