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주민들"우리물"… 충남지역 용수공급 반대수자원公 "물 부족 어쩔수 없다" 정수장 건설계획
전북 진안군이 한국수자원공사가 용담댐 용수를 충남지역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취수장과 정수장 건립을 강력 반대하고 나서 파장이 우려된다.
3일 진안군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하루 3만4,000톤의 물을 충남 금산군과 전북 무주군에 공급하기 위해 707억원 투입, 2010년까지 용담댐 비상 방류구에 취수장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7㎞ 정도 떨어진 금산군 남일면에 정수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취수장이 용담댐에 설치될 경우 충남에서 안전한 물 확보를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할 여지가 많고,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근 용담면과 안천면 일대가 법적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진안군 관계자는 “취수장이 설치되면 상류방향 15㎞, 하류방향 1㎞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용담댐 어업계와 용담댐 생계대책위원회 등 용담댐 수몰지역 주민들도 조만간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강주현 용담댐생계대책위원장은 “용담댐으로 인해 수몰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또 다시 충남권 용수공급을 위해 피해를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수몰민들의 한이 서린 용담댐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2016년 기준 용수수급 전망에 따르면 금산군이 2만3,100톤, 무주군이 8,000톤의 용수가 부족하게 돼 정수장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는 용담댐 방류구에 취수구를 설치하고 송수관로는 송풍리 방화천을 따라 금산군 남일면 정수장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진안군은 수자원공사가 송수관로 설치에 필요한 하천점용허가 및 도로점용 협의를 요청해 올 경우 일절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방침을 세워 양측의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금산군과 무주군의 용수공급에 차질도 우려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취수장이 설치돼도 상류에 두 곳의 기존 취수장이 있어 별도의 추가 규제가 필요 없으며 하천이 아닌 댐에서 직접 용수를 취수하기 때문에 하류지역도 아무런 제한을 하지 않는다”며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안군과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뒤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진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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