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총선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간 사활을 건 공방전도 격해지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3일 한나라당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손학규 대표와 의원들이 총출동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실정에 맹공을 가했고, 한나라당 인사들의 성희롱 논란에도 불길을 지폈다.
손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는 속임수로 한반도대운하를 밀어붙이고, 1% 특권층을 위한 정치만 하고,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의를 공공연히 조장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 공격했다. 그는 “대운하 반대 교수는 정치사찰하고, 등록금 인상 반대 학생은 특별 체포조를 동원해 막는 등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여당 대표는 TK 15년 핍박론, PK 10년 핍박론을 말하면서 지역주의를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국민들이 747 구호 하나 믿고 대통령을 선택했는데 집권하자마자 국민에게 준 첫 선물이 물가 폭탄이었다”며 “지방권력 행정권력에 이어 의회권력까지 한나라당이 가져가면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문제를 일으켜도 국회를 소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정몽준 후보의 여기자 성희롱 논란을 계기로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추행, 강재섭 대표의 성희롱 논란 발언,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마사지걸 발언 등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의 성희롱 리스트가 차고 넘친다”고 맹공했다. 여권의 관건선거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을 ‘국정파탄 세력’ ‘발목잡기 세력’ 등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가했다.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부동표 흡수를 위해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난 5년 간 국론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망친 국정파탄 세력”이라며 “민주당은 견제 세력을 달라고 국민을 현혹하지만 먼저 책임을 지고 퇴출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의석을 많이 주면 민생의 발목을 잡는 세력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국회가 국정파탄 세력의 손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완성시켜 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생 안정론’을 대응카드로 꺼냈다. 여당이 과반을 얻어야만 민생이 안정된다는 논리다. 민생정책들을 연이어 내놓는 것도 이런 전략에서다. 조윤선 대변인은 “지난 10년간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부실의 주 채무자로 이제 채무자에게 책임을 물을 때”라고 말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안정 과반을 얻지 못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반신불수의 대통령이 되고 만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성희롱 논란 공세에 대해 “우리는 성희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라며 논란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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