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시행사 직원 "시 관계자 등에 돈 수차례 건넸다" 주장
김천 삼애원 부지 도시개발사업(본보 26일, 27일자 14면)과 관련, 시행사인 D사가 삼애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D사 임원으로 재직하다 퇴사한 A씨가 지난해 6월6일부터 올 2월10일까지 작성한 자체 회의 일지에 따르면 이 업체 J대표는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여러 차례 거액의 자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일지에서 J대표는 지난해 11월29일 “삼애원과의 계약체결이 11월30일에서 12월4일로 연기가 됐는데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로비자금이 필요하다며 1억원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해 12월11일자에는 “김천시, 삼애원, 시공사 J사 등과의 4자 간담회 비용으로 500만원을 차용해 달라”고 적혀있다.
J대표는 이밖에 업무추진비용 명목 등으로 500만~6,000만원씩, 수차례 걸쳐 요구한 것으로 적혀있다.
메모일지를 작성한 A씨는 이에 대해 “메모지 내용대로 회사공금을 현금이나 수표 등으로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 공금은 사업추진을 위해 주로 불법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메모일지에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삼애원과 김천시, 시공사 등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로비명목으로 자금을 건넸으며 고급양주도 수십병을 구입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천시는 시공사 D사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시를 내세워 부당한 방법을 동원한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천시는 지난달 27일 삼애원 등에 보낸 공문에서 “D사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김천시가 몇 개월 안에 사업인허가를 해주기로 했다는 등 시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확인전화가 있다” 며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이때까지도 정작 D사에는 삼애원에 보낸 내용의 공문은 물론, 구두경고조차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D사를 감싸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천=유명상 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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